빈방에 퍼지는 침묵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불 꺼진 빈방이 나를 맞는다.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진다. 냉장고에서 대충 꺼낸 차가운 물 한 잔을 마시는데,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감각이 너무 생생해서 더 울컥한다. 괜히 서랍을 뒤적이다가 옛 사진 몇 장을 발견했다.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낯설다. 그냥, 오늘 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 침묵 속에 잠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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