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Me

혼자인 사람들을 위한 익명 힐링 공간

매일 야근하는 게 당연해진 순간, 몸이 먼저 멈췄어요

이수진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분 읽기 2026-06-15
불안지침

다들 하는 거니까 버텼는데, 어느 날 아침 몸이 먼저 멈춰버렸어요.

매일 밤 10시까지 회사에 있는 게 어느 순간 그냥 당연해졌어요. '다들 하는 거잖아'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면서요. 주말에도 노트북을 펼치는 게 습관이 됐고, 쉬는 것 자체가 불안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어느 월요일 아침,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어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턱까지 찼죠. 응급실에 갔더니 의사가 '신체적으로는 이상 없어요. 공황 증상입니다'라고 했어요.

처음엔 믿기지 않았어요. '저는 멘탈 강한 사람인데요.' 근데 몸은 거짓말을 안 하더라고요. 이후로 주에 2~3번씩 같은 증상이 반복됐고, 결국 상담을 시작했어요.
솔직히 말할게요. '나는 강하니까 괜찮아'라는 믿음이 오히려 가장 위험할 때가 있어요. 공황 증상은 약한 게 아니에요 — 오랫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몸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거거든요. 3년 동안 버텨온 게 자율신경계를 조금씩 흔들고 있었던 거예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약함'으로 읽지 마세요. 그건 '이제 진짜 한계야'라는 정확한 경보예요.
이수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일단 퇴근 시간을 하나 정해봐요. 완벽하지 않아도 돼요, '오늘은 7시'라고 선언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니까요.

주 1회는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을 만들어보세요. 죄책감이 들 수 있는데, 그날 쉰 게 다음 주를 훨씬 낫게 만들어줘요.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이 반복된다면 몸이 스트레스 신호를 보내는 거예요. 무시하지 말고 기록해봐요.

공황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가를 찾아보세요. 초기에 다루면 생각보다 빠르게 나아져요.
나의 이야기도 적어보기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CareMe에서 익명으로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