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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혼나지?" — 상사와의 관계에서 자존감이 무너질 때

박지민 · 인지행동치료 전문가 4분 읽기 2026-06-15
불안슬픔

매일 질책을 들으면서 어느 순간 '내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팀장에게 매일 지적을 받았어요. 보고서 양식, 말투, 심지어 점심 메뉴까지. '왜 네가 이것도 모르냐'는 말이 하루에 서너 번씩 반복됐죠.

처음엔 '내가 부족하니까 맞는 거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6개월이 지나니까 출근 전날 밤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어요. 회의실에 들어가면 손이 떨렸고, 팀장 메시지 알림음만 들어도 심장이 쿵 내려앉았죠.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 가스라이팅이야'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처음으로 '나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해봤어요.
있잖아요, 직장에서 반복적인 질책이 '지도'인지 '정서적 학대'인지 구분하는 게 생각보다 중요해요. 건강한 피드백은 구체적이고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데, 가스라이팅형 질책은 그냥 사람 자체를 깎아내려요. '내가 무능해서 그런 거야'라는 자기비난이 자동으로 튀어나온다면, 그건 이미 꽤 오래 정서적 영향을 받아왔다는 신호예요. 그 생각이 사실이 아닐 수 있어요.
박지민 인지행동치료 전문가
상사가 한 말을 기록해봐요 — 날짜, 상황, 정확한 말을 적어두면 나중에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요.

믿을 수 있는 동료나 친구에게 털어놓아봐요. 혼자 삭이면 왜곡된 인식이 점점 더 강해지거든요.

'나의 가치 = 상사의 평가'가 아니에요. 반복해서 스스로에게 말해줘요. 한 사람의 시선이 당신 전체를 정의하지 않아요.

상황이 심각하다면 부서 이동이나 퇴사도 생각해봐요. 환경을 바꾸는 건 도망이 아니라 자기 보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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