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Me

혼자인 사람들을 위한 익명 힐링 공간

인스타를 볼 때마다 내 인생만 뒤처진 것 같아요

한소율 · 임상심리전문가 4분 읽기 2026-06-15
슬픔불안

그 사람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다가 울었어요. 축하하는 마음보다 자기혐오가 더 컸던 그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인스타그램을 먼저 봤어요. 대학 동기는 대기업 승진, 친구는 결혼 소식, 또 다른 친구는 해외여행. 나는 불안정한 프리랜서로 원룸에서 혼자 라면을 끓이고 있었죠.

'나만 제자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십 번 찾아왔어요. SNS를 끊으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안 보면 불안했어요. '혹시 중요한 소식을 놓치면 어쩌지?'

어느 날 동기의 '런던 출장'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르다가 울었어요. 축하하는 마음보다 자기혐오가 더 컸거든요.
SNS에서 보이는 건 타인의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거예요. 우리는 그 빛나는 순간들을 내 평범한 일상 전체와 비교하고 있는 거고요. 연구에서도 하루 30분 이상 SNS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감이 유의미하게 높았어요. 안 보면 불안한 그 감각, 'FOMO'라고 해요 — 놓칠까 봐 두려운 불안 패턴이에요. SNS가 정보가 아니라 자존감을 갉아먹는 도구가 된 거라면, 한 번쯤 거리를 둬봐도 괜찮아요.
한소율 임상심리전문가
SNS 사용 시간을 하루 15분으로 제한해봐요. 앱 타이머 설정하면 생각보다 훨씬 편해요.

SNS 보고 나서 드는 감정을 짧게 적어봐요. 패턴이 보이면 뭔가 달라져요.

3년 전 나보다 지금 내가 성장한 점을 적어봐요. 비교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과거의 나예요.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빠지는 계정은 뮤트하거나 언팔해요. 피드는 내가 고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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