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Me

혼자인 사람들을 위한 익명 힐링 공간

"그냥 동물이잖아"라는 말이 가장 아팠어요

오민지 · 대상관계 심리치료사 5분 읽기 2026-06-15
슬픔그리움외로움

12년을 함께했는데, 슬퍼할 권리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혼자 삼켰어요.

12년을 함께한 고양이 콩이를 신부전으로 떠나보냈어요. 마지막으로 품에 안았을 때의 가벼워진 몸무게가 아직도 손에 느껴져요.

장례를 치르고 회사에 갔는데, 동료가 물었어요. '왜 그렇게 기운 없어?' '고양이가 죽었어요.' '아... 다음에 새로 키우면 되지.' 그 말이 칼처럼 꽂혔어요.

주변에서 '그냥 동물이잖아', '사람도 아닌데'라는 말을 들을수록 슬픔을 표현하면 안 될 것 같아 혼자 삼켰어요. 퇴근 후 빈 집에 들어가면 현관에서 마중 나오던 발소리가 환청처럼 들렸어요.
반려동물을 잃는 건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의 대표적인 사례예요. 사회가 그 슬픔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슬퍼할 '권리'마저 빼앗긴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근데요, 12년의 관계는 12년의 관계예요. 그 존재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매일 아침 반겨주고 밤에 곁에 있어준 누군가를 잃은 건 진짜 상실이에요. 슬퍼도 돼요. 오래 슬퍼해도 돼요.
오민지 대상관계 심리치료사
슬퍼할 권리를 스스로에게 허락해줘요 — '동물이니까 빨리 털어야 해'라는 기준 같은 건 없어요.

반려동물 상실을 이해하는 커뮤니티를 찾아봐요 —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의 공감이 정말 큰 위로가 돼요.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 사진을 정리하거나, 편지를 쓰거나, 좋아하던 간식을 한 번 더 사봐요.

새 반려동물은 정말 준비가 됐을 때요 — 빈자리를 급하게 채우려다 죄책감만 생길 수 있거든요.
나의 이야기도 적어보기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CareMe에서 익명으로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