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Me

혼자인 사람들을 위한 익명 힐링 공간

가족이니까 참아야 한다는 말, 더 이상 못 하겠어요

김도현 · 상담심리사 4분 읽기 2026-06-15
슬픔불안지침

명절이 끝나면 일주일은 우울했어요. 그 사이클을 끊어내는 데 오래 걸렸어요.

명절이 두려웠어요. 모일 때마다 '아직 결혼 안 했어?', '그 나이에 정규직이 아니야?', '형(언니)은 잘하는데 너는...'이라는 말이 반복됐으니까요.

어머니는 '가족이 그 정도 말은 할 수 있지'라고 했고, 아버지는 '네가 잘하면 안 그러겠지'라고 했어요. 매번 웃으며 넘겼는데, 명절이 끝나면 일주일은 우울감에 빠졌어요.

올해 설날, '올해도 혼자야?'라는 삼촌 말에 조용히 일어나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다음 명절은 안 가겠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가족이니까 참아야 한다'는 말이 익숙하죠, 우리 사회에선 특히. 근데 가족이라는 이유로 정서적 경계를 없애는 건 건강한 게 아니에요. 그 자리를 나온 건 '가족을 버리는 것'이 아니에요 — '나를 지키는 것'이에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건강한 경계 설정이라고 해요. 그 결단이 용기 있는 거예요.
김도현 상담심리사
'가족에게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해줘요 — 사랑한다고 모든 걸 허용할 필요는 없어요.

매 명절 대신 격년으로 참석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물리적 거리부터 시작해봐요.

비교 발언에 '그렇군요'로 끝내는 연습을 해봐요. 반응하지 않는 것도 자기 보호예요.

가족 외의 안전한 관계를 키워봐요 — 친구, 동료, 커뮤니티에서 정서적 지지를 받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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